2020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 발표
자살 생각, 우울감, 전반적 자살위험도 등 감소

▲사후관리에 따른 ‘전반적 자살위험도’ 변화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자살시도자들에게 사후관리를 해주면 전반적인 자살위험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2020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은 병원 응급실에 사례관리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응급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와 협업해 자살시도자에 대한 적시 치료와 사후관리를 통해 자살 재시도를 예방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자살시도자가 오면 과거와 현재의 자살위험을 평가하고 이후 퇴원한 자살시도자에게 전화 및 대면 상담 진행, 지역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

2013년 25개 병원에서 처음 시행한 이후 지난해 66개 병원이 응급실 사후관리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올해 8월 기준으로는 수행기관이 76개소로 늘었다.

지난해 응급실 사후관리사업 수행병원에 내원한 자살시도자 총 2만2572명의 실태를 분석한 결과, 자살시도자는 여성이 1만4148명(62.7%)로 남성 8424명(37.3%)보다 많았다.

연령대는 20대(28.3%)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전년 대비 대부분 연령대에서 자살시도자가 줄어지만 19세 이하, 20대는 증가했다. 또 여성 자살시도자 중 20대 비율은 전년보다 5.9%p 증가해 32.6%를 차지했다.

과거 자살 시도 경험 관련 응답자 1만6698명 중 8205명(49.1%)이 과거에도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55.5%)이 남성(37.3%)보다 과거 자살 시도한 경험이 있다는 비율이 높고, 남녀 모두 과거 자살 시도 경험은 ‘한 번’이 각각 37.1%, 27.7%로 가장 많았다.

자살 시도 방법은 ‘약물 음독’(50.8%), ‘둔기·예기’(21.3%), ‘농약 음독’(7.0%) 순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약물 음독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에서는 ‘농약 음독’(60대 22.2%, 70대 29.5%, 80대 이상 30.5%)에 의한 자살 시도가 그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살 시도 동기는 ‘정신장애 증상’(36.4%)이 가장 높았고, ‘대인관계’ (18.1%), ‘말다툼 등’(11.6%), ‘경제적 문제’(8.0%)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시도자는 절반가량(49.2%)이 자살 시도 당시 음주 상태였는데, 남성은 ‘음주’(56.4%), 여성은 ‘비음주’(54.9%)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남녀 모두 충동적(90.2%)으로 자살을 시도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여성(92.2%)이 남성(86.7%)보다 충동적인 자살 시도 비율이 높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계획적(10대 이하 6.1% vs. 70대 이상 16.4%) 자살 시도 비율이 높았다.

응급실 내원 후 정신건강의학과 평가 의뢰된 1만 5196명에 대한 추정진단 결과는 우울장애(54.1%), 적응장애(11.8%) 순으로 많았다.

응급실 내원 자살시도자 2만 1246명(사망, 전원 제외) 중 1만 2693명(59.7%)이 사후관리에 동의했고, 이 가운데 사례관리서비스 4회 이상 완료자 8,069명(63.6%)을 대상으로 서비스 효과를 분석한 결과, 사후관리를 진행할수록 자살 및 정신건강 관련 지표(▲전반적 자살위험도 ▲자살 생각 ▲우울감 ▲알코올 사용문제 ▲식사·수면 문제 등)가 호전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전반적 자살위험도는 사례관리 서비스 4회 이상 완료자 중 자살위험도가 높은 사람의 비율은 7.9%p 감소했다. 자살생각은 11.8%p, 우울감은 16.8%p, 알코올 사용문제는 3.7%p, 식사·수면 문제는 10.7%p 감소했다.

응급실 내원 자살시도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 현황분석 결과, 의료비 지원은 자살시도자의 지속적인 사후관리 참여를 유도하고, 자살위험도를 낮추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후관리서비스에서 중도 탈락하는 비율은 의료비 수혜자(15.1%)가 의료비 비수혜자(38.0%)보다 22.9%p 낮았다.

자살위험도 비교 시 사후관리 초기와 비교하면 4회 진행 시 자살위험도가 높은 사람의 비율은 의료비 비수혜자가 7.7%p 감소한 반면, 의료비 수혜자는 10.6%p 감소하였다.

보건복지부 염민섭 정신건강정책관은 “응급실 사후관리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자살시도자가 다시 자살에 이르지 않도록 자살 고위험군 자살예방대책을 확대·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 수행기관을 확대해나가는 한편, 자살시도자가 어느 응급실에 가더라도 적절한 치료와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 수가를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해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황태연 이사장은 “이번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대다수의 자살시도자가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하고, 이를 통해 주변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싶어한다”며 “응급실에서 만난 자살시도자들이 적절한 상담·치료와 민간·지역사회와 연계한 복지서비스 지원 등을 통해 자살시도자의 자살위험을 분명히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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