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의 장애로 인한 끈임 없는 고통은 치매는 아닌데 기억이 하나 둘 없어지고 가까운 지인도 한참 걸린다는 2014년의 고백도 5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꿈과 희망이 왜 좋은지는 버틸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 아닌지 싶습니다.

꿈과 희망은 무엇일까요 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글이었습니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것이 자연스러운 본성이라고 봅니다. 중증장애도 버거운데 욕심들로 불행하게 유언 없는 장례마저도 외롭게 버려지다 시피 하는 분들에게 아직도 끈을 놓고 싶지 않다. 조금이라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작은 답을 전하고 실행할 수 있게 하기는 불가한 것 아닌가 싶어 자괴감은 크지만 억지로라도 힘을 내어봅니다.

하나님은 준비되지 않으면 하늘은 주지 않는다고 하더니 제가 그런가봅니다.글재주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제대로 쓸 수 없음으로 마음까지 천근입니다.본인이 더 걱정꺼리인데 남을 생각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선인지 아느냐고 비난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세상의 갖가지 어려움과 고통 그리고 아픔들을 없앨 수는 없겠지만 작게라도 만들고 싶은 꿈과 희망은 버릴 수 없습니다.

누구나 꿈과 희망대로 살 수 없다지만 죽음마저 두렵고 외롭게 홀로 떠나는 일은 없는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짧지만 살아본 60년 뒤돌아보면 순간인 것을 알면서 또 욕심을 내는 삶을 사는 건 아닌지 두렵기는 합니다. 어렵다고 하면 더 무시당하는 몹쓸 나라가 되어가지만 무시가 무서워 사람답게 사는 일까지 버릴 수는 없습니다.제가 한다고 달라질 것은 딱히 없음도 알지만 마지막을 후회로 떠나는 세상을 방치한 죄만 남긴 체 돌아간다면 하나님을 뵐 면목이 없을 것 같습니다.하루하루가 죽고 싶을 만큼 힘들게 이어온 시간들이 모여 몇 달 후면 30년입니다. 저의 부족함이겠지만 또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보낸다 하니 징그럽고 정떨어지게 싫으실 수도 있겠지만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늘은 같은데 세상이 아니라고 굴복한다면 지금까지 함께 하시고 도와주신 여러분들까지 버리는 일이라는 마음입니다.

세상이 들어주지 않는 노래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싶지만 헤쳐진 자연까지 살리고 지켜주시는 분을 믿습니다. 온 밤을 지세야 하는 통증까지 친구삼아 잊지 말고 계속 하라는 메시지로 알고 처음처럼은 못하더라도 오늘이 마지막이라 여기고 매일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을 다져 봅니다.서울시에 제안한“복지게시판”이 10월에 나온다니 나올 수 있기를 복지메신저로 가진 21C복지대안을 다 내려놓고 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누구나 노력하면 기회를 가지는 사회를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싶습니다.

(sunlikemoon.net)2019년 10월의 인사 글입니다.

해처럼달처럼 맑고 밝은 세상을 만들고픈 봉근이가 올립니다!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