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가 기자회견을 통해 가습기살균제 피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습기넷은 12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가습기넷 김기태 공동운영위원장의 자전거 국토종단을 마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피해자들의 요구를 다시 한 번 전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이용선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과 면담을 가졌다.

가습기넷 김기태 위원장은 ▲전신질환 피해 인정·판정기준 대폭 완화 ▲피해단계 구분 철폐 ▲문재인 대통령 면담 등 피해자들이 외쳐 온 핵심 요구사항을 내걸고, 자전거로 지난 2일에 청와대 앞에서 출발해 부산, 광주, 목포를 거치면서 각 지역 시민사회 소비자단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지며 아직 해결되지 않은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현실과 피해자들의 호소를 알렸다. 그리고 이날 청와대 앞에서 638km 국토종단 종료 기자회견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기자회견 직후 피해자 4인과 김기태 가습기넷 공동운영위원장, 안진걸 민생연구소장 등이 이용선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과 면담을 갖고, ▲전신질환 피해 인정·판정기준 대폭 완화 ▲피해단계 구분 철폐 ▲문재인 대통령 면담 ▲범정부적 가습기살균제 피해 TF팀 구성·정례보고회 개최 ▲정부 차원의 피해자 추모 행사 개최·문재인 대통령 참석 등을 공식 요구했다. 

환경독성보건학회 등이 환경부에 제출한 용역보고서를 비롯해 국내외 여러 연구에서 이미 정부가 가습기살균제 피해로 인정하고 있는 일부 질환 외에도 전신에서 다수 질환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가습기넷은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지난 1년 동안 ‘전문가들의 연구, 검토, 합의가 전제돼야 하고, 합의를 도출해 나갈 예정’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지나치게 엄격한 ‘의학적 확실성’에만 바탕을 둔 지금의 판정기준과 피해단계 구분은 전면 재구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사회 재난인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제대로 된 진상 규명과 피해 구제는 물론, 재발 방지 대책 마련까지 첫 단추부터 현행법의 틀에서 벗어나 특단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피해 구제 등을 더는 환경부에만 맡겨둘 일이 아니라고 판단한 피해자들은 매월 첫주 화요일마다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범정부적 차원에서 나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긴급 경제인 초청 간담회에서 기업들이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같은 날 김상조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규제 완화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피해자들과 가습기넷은 “불필요한 규제가 아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규제마저 사라진다면, 바로 정부가 나서서 제2, 제3의 참사를 잉태하게 되는 것임을 똑똑히 알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기자회견을 통해 비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
pj9595@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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