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금연 시도해도 ‘스트레스’ 때문에 흡연충동 극복 못해
흡연자들이 담뱃갑 경고문구를 인지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금연을 시도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수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흡연자 패널 4차 추적조사 실시 및 심층분석’ 정책연구용역사업 결과다. 올해 1월23일부터 2월12일까지 모바일 및 전화를 활용한 4차 추적조사에 참여한 46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체 466명 참여자 중 현재 흡연자는 360명(77.2%), 금연자가 106명(22.8%)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하루 평균 13.6개비의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그렇다면 금연에 대한 의지는 어떠할까.

현재 흡연자 360명 중 209명(58.1%)이 지난 1년 동안 금연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차 추적조사 당시(54.6%) 보다 3.5%p 증가한 수치다.

자신의 의지로 담배를 끊기를 시도한 경우가 94.7%로 가장 높았고, 보건소를 통한 ‘금연 클리닉의 니코틴 보조제’(25.4%) 사용이나 병·의원을 통한 ‘의사 처방에 의한 약물치료’ 방법(11.0%) 순이었다. 

현재 흡연자들이 금연을 시도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스트레스’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지난 1년 동안 금연 시도를 하지 않은 대상자 151명에게 그 사유를 물어보니 71.5%(108명)이 ‘스트레스를 풀 다른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라고 답했다. ‘담배를 끊을 필요를 느끼지 않아서’라는 이유를 든 응답자도 57.6%(87명)나 됐다.

또 흡연자들에서 금연 실패 이유로 ‘스트레스 상황에서 흡연 충동을 극복하지 못해서’라고 답한 사례가 284명으로 79%를 차지했다. ‘금연을 유지할 의지가 충분하지 않아서’(72.2%), ‘금단 증상을 경험해서’(45.3%), ‘친구나 직장동료나 주변인이 담배를 피워서’(41.4%) 등도 그 뒤를 이었다. 

금연 시도를 저해하는 요소는 일상의 스트레스 해소 대안의 부족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폐암 위험, 최대 26배. 피우시겠습니까?” 담뱃갑에 새겨진 경구문구다.

하지만 흡연자들은 담뱃갑 경고문구를 인지하고는 있으나 이로 인해 금연을 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실제로 담뱃갑의 경고 문구를 보고 담배를 피우려다가 멈춘 경우가 있는지 물었더니 경고문구를 인지했다고 응답한 271명 가운데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220명으로 81.2%에 달했다. 

또한 담뱃갑의 경고그림을 자세히 살펴본 적이 있는 269명 중 그로 인해 담배를 피우려다가 멈춘 적이 있는 경우는 21.2%였으며, ‘없다’고 응답한 경우는 78.8%로 더 높았다.

실제 담뱃갑의 경고문구 또는 그림이 흡연자들에게 흡연에 대한 부정적 인지 효과를 주고 
있으나 주 목적인 금연의 시도까지 작용하는 효과는 약하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보고서는 “정신건강과 관련 스트레스를 인지하는 경우 금연 시도나 유지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대안의 존재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흡연을 조장하는 환경을 근절하자” 보건복지부가 새로운 흡연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금연종합대책이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흡연율은 38.1%를 기록했다. 역대 최저치다.

2014년 43.2%에 달하던 성인 남성 흡연율은 정부의 금연 정책에 따라 감소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4위 명단에 올라 있다.

이에 정부는 담뱃갑 경고그림 및 문구의 효과를 높이고자 표기면적을 현행 담뱃갑의 50%에서 75%까지 확대하고 담배의 유해성·중독성을 증가시키는 가향물질 첨가를 단계적으로 금지키로 했다. 

아울러 담배 제조업자 및 수입업자는 담배제품의 원료, 첨가물, 제품 연기 등에 포함된 유해성분 정보를 정부에 의무 제출하도록 하여 일반 대중에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ralph0407@mdtoday.co.kr)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