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노동하면 심혈관질환 위험 47.7% ↑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은 얼마나 될까.


2017년 기준 2024시간으로 집계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759시간 보다 265시간 더 길고, 일본보다도 314시간을 노동에 시간을 더 쏟았다.

ILO(2012)에서는 장시간 노동과 야간작업을 한데 묶어 비정상적인 근무 일정으로 정의하고, 이것이 생체시계 손상과 수면 방해 및 감소를 유발하고 가족·사회생활을 방해함으로써 피로감, 기분, 활동도 등에 급성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 있다.

“몇 시간을 일하는가” “언제 일하는가” “얼마나 쉴 틈 없이 일하는가” 이 모두가 과로의 요소에 해당한다.

장시간 노동과 교대근무로 심뇌혈관질환, 정신질환, 수면장애, 대사질환, 암, 건강행태 변화, 임신 및 출산 관련 문제, 근골격계 질환 등이 나타난다고 학계를 통해 보고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과로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질병 부담’ 보고서를 통해 우리 사회의 과로로 인한 질병 부담을 추정했다.

보고서는 한국 사회에서 발생하는 질병 및 사망에 과로가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인구기여위험도(Population Attributable Risk)를 산출해 제시했다. 

인구기여위험도란 해당 노출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관찰되지 않았을, 다시 말해 해당 노출로 인해 발생한 사건의 분율’을 의미한다. 

과로는 60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과 비표준적 근무시간 노동(교대근무)의 두 가지 방식으로 정의했고, 질병의 범위는 기존 연구들에서 과로와의 관련성이 비교적 일관되게 밝혀진 심뇌혈관계질환과 정신질환(정동장애 및 스트레스성 장애), 그리고 사망으로 했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과로로 인한 유병 및 사망의 상대위험도 추정을 위한 메타분석 결과, 장시간 근로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47.7%, 정신질환 발생 위험을 28.8%, 사망 위험을 9.7%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대근무 근로자는 일반 근로자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2.4%, 정신질환 발생 위험이 28.3%, 사망 위험이 9.9%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의 경우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인구기여위험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40대로, 전체 심뇌혈관질환 유병건수의 16%가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됐다.

여성은 60대에서 심뇌혈관질환 유병 건수의 16.8%가 이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이 높을수록 인구기여위험도도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정신질환의 경우 40대 남성의 인구기여위험도가 가장 높았는데, 정신질환 유병 건수 중 14.5%가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유병으로 추정됐다.

교대근무로 인한 심뇌혈관질환 유병의 인구기여위험도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높게 나타나며, 남녀 모두 30대에서 가장 높았다. 전체 심뇌혈관질환 건수의 1.4%, 5.1%가 교대근무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됐다. 

정신질환 유병의 인구기여위험도 역시 남녀 모두 30대에서 가장 높은데 남성은 전체 정신질환 유병 건수 중 3.9%가, 여성은 5.7%가 교대근무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 사망 원인 2, 3위를 차지하는 심뇌혈관질환의 경우 2016년 기준 20~69세 전체 환자 수가 34만4000명에 이른다. 이 중 장시간 노동과 교대근무로 인한 환자 수는 인구기여위험도를 바탕으로 할 때 각각 2만3000명과 5000명 정도로 추정되고, 정신질환 유병인구수는 각각 2만1000명, 4만1000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정책연구실 정연 부연구위원은 “노동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야간근무를 포함한 교대근무를 공공 부문 및 장치산업 등의 불가피한 영역에 국한하고 장시간 노동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시간 노동을 실시하는 사업장에 대한 현장 감독을 강화하고, 과로사가 발생한 사업장에 대한 지도·감독과 처벌을 강화할 법적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야간작업 종사자에 대한 특수건강진단의 사후관리가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현재 사업주의 자율에 맡겨져 있는 장시간 근로자·교대근무자 보건관리지침이나 뇌심혈관질환 예방 평가 및 사후관리지침에 대한 준수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의 관리·감독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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