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집단암 발병사태 원인 제공…KT&G '연초박' 의혹
주민들이 집단 암에 걸려 논란이 되고 있는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 인근에 위치한 비료공장 내 불법폐기물에 대한 전수조사가 시작됐다.


익산시와 용역기관인 군산대학교는 지난 19일 오전부터 비료공장 부지 내에 불법매립된 폐기물을 확인하기 위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두 기관은 공장 부지 시추를 시작으로 두 달간 일대의 폐기물 불법매립 현황을 전수 파악할 예정이다.

지난 2001~2017년 사이 운영된 ‘금강농산’은 장점마을 주민들의 집단암 발병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받는 곳이다. 운영 당시 수백여 톤의 폐기물 불법매립과 폐수방출 등으로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해 12월에 진행된 굴착조사에서는 1급 발암물질이 함유된 슬레이트 등이 발견된 바 있다. 당시 5곳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공장 부지 전체에 대해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익산시의회 임형택 의원에 따르면, 장기간 비료공장에 근무한 직원이 200kg박스 70개 분량의 연초박이 이틀에 한번 꼴로 대형트럭에 실려 왔고 연초박 50% 정도와 타 재료 50%를 섞어 유기질비료를 생산했다고 전했다.

이에 임 의원이 국회의원실을 통해 KT&G가 금강농산에 위탁 처리한 연초박 공급량 파악을 위해 자료요청을 했으나 사기업인 관계로 제출을 거부당해 확인할 길이 없었다고. 이 가운데 최근 여러 루트를 통해 KT&G 광주공장과 신탄진공장 등에서 수천톤의 연초박을 금강농산에 공급한 사실을 일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익산시가 제출한 ‘2001년부터 2016년까지 금강농산 생산비료 및 취급원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금강농산은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연초박을 퇴비로 만들었다고 보고했다. 임 의원은 이는 허위보고라고 주장했다. 금강농산이 연초박을 퇴비로 만든 것이 아니라 380도 고온열을 가해 유기질비료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니코틴 관련 연구진들은, 연초박이 담뱃잎 찌꺼기로 제품화가 안 돼 버려질 뿐 일반 담뱃잎과 성분이 동일해 가열 등 공정이 더해질 경우 각종 암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지난 2001년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에 비료공장이 들어선 후 45가구, 주민 80여명 중 30여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암에 걸렸고 16명이 사망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ed3010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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